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4일(현지시간)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의 경험을 대만과 나란히 언급했다. 그는 “대만에서 있었던 일들에 이어 한국에서도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점은 민주주의가 단지 서구의 규범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도 실제로 요구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강연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성과 간의 장기적 관계를 실증 데이터로 설명했다. 1950년대 이후 민주화 국가들은 20~25년이 지나면 비민주국 대비 1인당 GDP가 평균 20% 이상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자주 인용되는 ‘권위주의 성장’ 사례로 언급되지만, 데이터는 다른 결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군사정권 시기 산업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 성과가 오히려 더 개선됐다는 것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보면 1980년대 후반 군사통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한 이후 한국 경제의 성과는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며 “한국은 민주주의가 장기 성장에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전환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기자단과 인터뷰에서 미국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제 성장에 저해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최근 지표를 보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상당히 악화되고 있고 이는 국내 정책뿐 아니라 대외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미국의 현재 성장세는 인공지능(AI)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완전히 지속 가능하게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