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의 베네수엘라 공습 연일 비판 “터무니없는 시나리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전 12:0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후폭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잇달아 비판했다. 미국이 주권 국가를 공격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이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위협했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가 수감된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밖에서 미국 법무부 소속 연방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자 사설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경고를 울렸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법 집행이란 명목으로 주권 국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하고 압도적인 권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대통령을 강제로 체포하는 것은 할리우드 각본가들조차 상상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라며 “그럼에도 워싱턴은 이를 전 세계의 눈앞에서 현실화해 국제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마약 밀매,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됐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압송했다. 이와 관련해 반미 성향의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 행위를 비판하고 있는데 중국이 재차 비난에 나선 것이다.

환구시보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작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측은 연방 기소를 국제법 권한 위에 두고 외교적 수단 대신 군사 폭력을 대체했다. 이는 본질적으로 ‘힘이 정의다’라는 정글의 법칙”이라고 지목했다.

이번 미국의 작전으로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평화가 피해를 입었으며 글로벌 거버넌스에 경고음을 울렸다고 지목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기도 하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 행동 확대가 이 지역에 전쟁의 불길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한 강대국이 단지 주먹만으로 모든 절차를 우회하고 ‘범죄 퇴치’ 명목으로 군사력을 마음대로 다른 나라에 행사하며 심지어 주권 국가의 지도자들을 겨냥할 수 있다면 어떤 나라가 진정으로 자국의 절대적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균형한 틀 속에서 패권 국가들은 제약 없이 규칙을 짓밟을 수 있고 개발도상국은 공정한 국제 메커니즘을 통해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간 미국을 겨냥해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주창하며 국제질서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번 위기는 인류가 공동 운명을 가진 공동체이며 패권주의가 모든 인류의 공통의 적임을 증명한다”면서 “국제 사회가 패권주의를 근절하는 방법은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를 촉진하는 데 협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정부도 연일 미국의 군사 작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만나 “현재 국제 정세는 혼란과 불안이 뒤엉키고 일방적 괴롭힘 행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베네수엘라 정세의 급변이 국제 사회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린 어느 한 국가가 국제경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어느 한 국가가 국제 법관을 자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 무력 사용을 위협하는 행위와 한 국가의 의지를 다른 국가에 강요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파키스탄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헌장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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