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다음은 우리?" 세계 곳곳 떨고 있는 나라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전 12:0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콜롬비아와 쿠바, 이란 등의 반미 정권을 공격 타깃으로 거론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병합 의도를 드러낸 덴마크 자체령 그린란드도 긴장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중남미 지역에서는 콜롬비아가 미국 내 마약 및 불법 이민자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핵심 동맹국이자 반미 사회주의 운동의 진앙지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에서도 ‘작전’이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콜롬비아도 매우 병든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겨냥해 “코카인을 제조해서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병든 남자가 통치하고 있는데, 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쿠바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전날에도 “쿠바는 현재 실패한 국가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논의해야할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쿠바 정권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미국이 다음으로 쿠바 정부를 겨냥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쿠바 정부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그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미국의 공격을 받은 데다 반정부 시위가 번지고 있는 이란도 긴장 상태다. 이란 정권 내부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처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강제로 축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사상자 발생을 빌미로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반정부 시위 진압 대응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그는 이날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시위대를 살해하면 이란은 매우 강한 타격을 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일주일 째 계속되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는 60개 도시로 확산돼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란의 적들이 이번 시위의 배후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개입할 경우 “미국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한 덴마크 자체령 그린란드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린란드 역시 미국이 장악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서반구에 위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에 둘러싸여 있다”며 “우리는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성명을 내고 “ 미국이 역사적으로 긴밀한 동맹국이자 매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다른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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