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1월 북극 LNG 2 프로젝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관련 선박과 거래 기업들도 순차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범용 원자력 선박인 러시아 원자력 추진 쇄빙선 ‘야쿠티야(Yakutia)’가 해상 시험을 마친 뒤 지난해 9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트 조선소로 복귀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AFP)
크리스토프 드 마르제리호는 러시아 ‘그림자 LNG 선단’(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러시아가 운용하는 제재 회피용 선박들)에서 확인된 유일한 연중 운항 가능 선박이다. 겨울철 북극 LNG 2 시설 주변 얼음이 일반 선박이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 선박은 쌓인 얼음 때문에 연료 적재를 포기해야 했다.
두께 2.1m 얼음을 뚫을 수 있는 Arc7 규격으로 건조된 이 선박은 최근 두 차례 LNG를 러시아 서부 무르만스크의 ‘사암(Saam)’ 부유식 저장시설로 운송했다. 이곳에 보관된 LNG는 일반 선박들이 제재 대상 러시아 LNG의 유일한 구매자인 중국으로 실어 나른다. 이러한 방식은 여름철 얼음이 녹아 아시아로 직접 연결되는 북극 동쪽 항로가 재개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서방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구매자였던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으로 가스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북극 LNG 2는 지난겨울 선박 부족과 저장시설 포화로 생산을 대폭 줄여야 했다.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북극 LNG 2는 이 단일 쇄빙선 덕분에 전체 용량의 약 25%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국 첫 빙급(ice-class·얼음 바다 운항 가능 등급) LNG 유조선 ‘알렉세이 코시긴’호 건조를 완료했다. 이 선박은 현재 극동에서 북극으로 향하고 있으며, 투입될 경우 북극 LNG 2의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극 LNG 2, 사암, 크리스토프 드 마르제리는 모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