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시장은 이미 긴장 상태다.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치솟아 2.12%를 기록하며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2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동반 급등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 같은 시장 동요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온건한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메커니즘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를 제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0.75%로 올려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일본 채권시장 급락은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다.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전망으로 장기 국채 매도세가 나타난 가운데 일본 정부도 122조 3000억엔(약 1126조원) 규모 예산에 기록적인 국방비를 편성하면서 재정 확대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엔화 약세가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엔화는 이날 달러당 157.15엔에 거래되며 2주 만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4년 연속 하락한 엔화 가치는 지난해에도 달러 대비 1% 미만 상승에 그쳤다.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3년 반 넘게 BOJ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마쓰오 유스케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리플레이션(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를 재팽창시키는 것을 의미) 정책 의도를 감지하는 한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BOJ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올해 중반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달러당 160엔이 지난달 금리 인상 결정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