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화재 사망 40명 신원 확인, 절반이 미성년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후 08:2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의 한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사망자 중 절반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서부의 고급 스키 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서 새해 전야 파티 도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 바 외부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재난희생자신원확인팀(DVI)을 투입해 화재 발생 사흘 만에 사망자 40명의 신원 확인 작업을 마쳤다.

사망자 국적은 △스위스 21명 △프랑스 9명(스위스 이중국적 1명, 이스라엘·영국 삼중국적 1명) △이탈리아 6명(아랍에미리트 이중국적 1명) △벨기에·포르투갈·루마니아·튀르키예 각각 1명이다. 사망자 나이는 14~39세로 절반이 18세 미만 미성년자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119명이다. 스위스 국적자 71명, 프랑스인 14명, 이탈리아인 11명 등이다. 부상자 중 35명은 벨기에·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지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불이 난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을 운영한 프랑스인 부부를 조사하고 과실치사상·실화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경위와 함께 대피로와 소화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화재예방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 영상 등을 토대로 샴페인병에 단 휴대용 폭죽에서 천장으로 불이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천장 방음재가 불에 잘 타는 소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언론들은 소방당국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주인 부부는 2015년 가게를 인수한 이후 소방안전 점검을 세 차례 받았다고 진술해 당국이 매년 해야 하는 화재안전 점검을 건너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는 1970년 47명이 사망한 스위스에어 항공기 폭탄테러 이후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오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여파로 프랑스의 유흥업소들은 미니 폭죽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BFM TV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의 한 나이트클럽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매년 엄격한 화재 안전 점검을 하지만 스위스의 비극에 무관심할 수 없기에 미니 폭죽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서부 코냑의 한 바 운영진도 “예방과 희생자·유가족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더 이상 불꽃놀이 장치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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