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관세 경고에도…"인도, 러 원유 구매 지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02: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도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
에너지 리서치업체 리스태드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미국의 제재가 발효된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평균 30만배럴 감소해 17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케이플러 자료에서도 지난해 12월 수입량이 하루평균 124만배럴로 전월대비 59만 5000배럴 줄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지난해 10월 러시아 ‘투톱’ 석유업체 루코일과 로스네프트를 제재하자 주요 수입업자였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구매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리스태드는 이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하루 180만배럴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질문을 바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훌륭한 친구다. 그는 내가 기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면) 우리는 그들(인도)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이미 같은 이유로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삼으면서 상호관세를 25%로 책정했다. 미국과 무역협상에 나섰음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되자 모디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겠다며 반발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괘씸죄’를 물어 지난해 8월 세컨더리 제재 성격의 25%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차단을 목표로 루코일과 로프네스트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마련하고 서방의 경제 제재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릴라이언스가 구매를 줄인 만큼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감소분 일부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등 에너지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꿋꿋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 주목된다.

케이플러의 무유 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석유공사(IOC)와 바라트석유공사(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 등과 같은 국영 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닌 공급업체들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해서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태드에너지의 판카즈 스리바스타바 부사장도 “전체 수입량이 줄었음에도 국영 정유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정제량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는 수요 붕괴가 아니라 재분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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