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리네라로 국적을 바꾼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벨라 1호. (사진=로이터통신)
마리네라는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혐의로 미 법무부가 압수 영장을 발부한 무국적 유조선으로, 현재는 원유를 실지 않고 비어있다.
마리네라는 지난달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가 미 해안경비대가 접근하자 대서양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원래 이름이던 ‘벨라 1’을 마리네라로 바꾸고 선체에 달았던 깃발도 가이아나에서 러시아로 바꿨다.
이후 러시아는 이례적으로 별다른 절차 없이 마리네라의 등록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군이 마리네라를 나포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데도 장애물이 생겼다. 선박이 일단 합법적으로 등록되면 국제법에 따라 해당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된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미국에 마리네라 추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재 우리 선박은 러시아 연방 국기를 게양하고 국제 해양법 규범을 완전히 준수하며 북대서양의 국제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마리네라는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근해를 지나 러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이 영국 내 공군기지에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어 북대서양에서 마리네라를 나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군이 북대서양에서 마리네라를 나포할 경우 러시아와 긴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WSJ은 “이번 유조선으로 인한 충돌은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외교적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며 “종전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를 두고 “노골적인 신(新) 식민주의적 위협과 외국의 무력 침략”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을 주장하는 ‘먼로 독트린’을 부활시킨다면 러시아 역시 자국 영향권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