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마두로 다음 베네수 표적은?…“강경파 내무장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03:2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강경파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을 다음 표적으로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사진=AFP)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카베요 장관에게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에 적극 협조해 질서를 유지하지 않을 경우 최우선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당국은 그가 미군의 급습으로 체포·압송된 마두로 전 대통령과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중앙정보국(CIA)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정권 교체 보다는 마두로 측근들이 권력을 승계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이 민주적 권력 이양을 강제로 추진할 경우 국가가 혼란에 빠질 수 있고, 배제된 핵심 인사가 쿠데타를 선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권은 평화를 유지할 능력이 없다고 트럼프 행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즉, 미국에 비교적 협조적인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 아래에서 석유 이권 등 실익을 챙기겠다는 것이 미국의 속내인 셈이다.

이 가운데 미 당국은 카베요 장관이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과의 오랜 정치적 경쟁 관계였던 만큼 그가 훼방꾼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베요 장관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충성파 중 한 명으로, 보안 당국을 장악하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행동대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카베오 장관을 당장에 제거한다면 그가 총괄하는 친정권 무장 민병대 ‘콜렉티보’의 시위 등 혼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장기적으로 그를 권력에서 밀어내고 망명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당장은 협조를 강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잠재적 표적 명단에는 또 다른 강경파 인사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도 포함됐다. 카베요 장관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인물로, 둘 다 상당한 현상금이 걸려 있다.

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베네수엘라의 권력 공백을 피하는 데 파드리노 장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며, 개인 성향을 봤을 때도 카베요 장관 보다 덜 독단적이어서 미국의 요구를 따를 가능성이 더 큰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세력들에 대해 최대한의 지렛대를 행사하고, 불법 이민을 중단하고 마약 유통을 차단하며 석유 인프라를 재활성화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옳은 일을 하도록 미국과 협력하게 하는 방안을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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