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앞서 메타는 지난달 29일 마누스 인수를 발표했다. 당시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FT는 20억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마누스는 ‘제2의 딥시크’라고도 불리는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둔 AI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중국 당국이 메타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수출 허가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판단한다면 거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며, 극단적인 경우엔 거래 포기까지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우려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에도 틱톡에 대해 유사한 방식으로 개입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이번 거래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스타트업 및 기업들이 당국의 감시·감독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제2본사나 사무소를 두는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은 글로벌 고객을 겨냥하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선 이미 흔한 관행이 됐다.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래를 기피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마누스의 주력 제품이 ‘AI 기반 어시스턴트’ 수준으로 중국에 전략적 핵심 기술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어서, 긴급하게 개입할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메타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서비스는 중국에서 모두 차단돼 중국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은 많지 않은 상태라고 FT는 짚었다.
마누스는 지난해 3월 범용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단순 챗봇을 넘어 인간의 관여 없이도 계획을 세워 시장 조사, 코딩,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토록 하는 기술이다. 범용 AI 에이전트는 출시 8개월 만에 연매출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경쟁으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진 데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컴퓨팅 파워 부족까지 겪게 되자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다.
국제상무경제대학의 추이 판 교수는 “마누스의 ‘탈중국’은 미국의 대중 투자 제한 조치 때문에 떠밀린 측면이 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다”며 “마누스가 중국에 머문 동안 수출통제 대상 기술을 개발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외교협회의 크리스 맥과이어 선임연구원은 “메타의 마누스 인수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개의 AI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마누스의 탈중국은 현재 미국 생태계가 더 매력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