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확보가 미국의 국가안보 우선순위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최고사령관의 권한 아래 미군을 활용하는 방안은 항상 선택지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의 함정으로 뒤덮여 있다”며 “우리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덴마크는 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자원 가치도 크다. CNBC는 “그린란드가 희토류·니켈·구리 등 핵심광물을 대량 매장한 자원 보고”라고 전했다. 희토류의 약 70%를 중국이 생산하고 있어 그린란드 확보는 중국 의존 탈피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그린란드에 석유·천연가스 등을 합쳐 약 3억 1400만 배럴의 석유 환산량이 매장돼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진행되면서 그린란드 인근 항로가 개척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CBS는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유럽과 아시아 간 운송 시 수백만 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집착이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더욱 노골화됐다고 분석한다. 미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라이언 버그는 “트럼프는 서반구를 ‘아메리카 퍼스트’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이어 그린란드는 북쪽 축에서 같은 논리가 적용되는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세기 먼로 독트린을 한층 공격적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돈로 독트린’을 내세우고 있다. 외세 배제를 넘어 미국의 직접 통제를 추구하는 개념이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은 트럼프의 구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나토 동맹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나토와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안보 질서 전체가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 수반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도 “(미국은) 합병 환상을 그만두라”고 했다.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7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결정 권한은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에만 있다”고 했다. 덴마크는 이미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 확대를 제안했으나 백악관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측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을 협상이 아니라 힘으로 해결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루퍼스 기퍼드는 “설령 실제 병합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동맹과 신뢰, 국제 규범에는 이미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왼쪽) 그린란드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