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주 솔네치노고르스크에 있는 승리의 대순교자 성 게오르기오스 교회에서 열린 정교회 성탄 예배를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인들과 그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는 마두로 구금 작전이 벌어진 지난 3일 러시아 외무부가 세 차례나 성명을 내고 미국에 대해 ‘침략’, ‘주권 침해’라고 비난한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는 반미 좌파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심화해왔다. 무기를 수출하고 국영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와 합작 사업을 전개하며 수십억 달러를 융자했다. 그러나 미국의 마두로 구금으로 석유 이권과 융자 회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 동맹을 잃는 것은 러시아에 정치적 타격이다. 러시아는 지난 2024년 12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지난해 6월 이란의 미·이스라엘 공격에 이어 반미 정권 지원에 실패하며 영향력 약화를 드러냈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지원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려 트럼프 행정부를 회유해온 러시아로서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 문제보다 우크라이나 협상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 지역에 할애할 여력도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베네수엘라 지원이 당분간 성명을 통한 상징적 지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는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강대국은 타국 군사 개입이 허용된다”는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를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같은 작전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자국 이익을 위해 국제질서를 경시하고 무력 사용을 마다하지 않는 트럼프 외교가 ‘푸틴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반구를 세력권으로 보는 트럼프의 야심은 구소련 지역 부활을 노리는 푸틴과 닮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러시아 정책을 담당한 피오나 힐은 지난 2019년 의회 증언에서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넘기는 대신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 교환 협정을 비공식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영토 획득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중국·미국이 지정학적으로 경쟁하는 북극권에서 러시아와 가까운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군에 의해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이를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