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치매 걸린 '최연소 환자' 결국 사망...'전조증상' 이랬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11:5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2살 나이에 치매 진단받은 남성이 24세에 결국 사망했다. 그의 뇌는 70대 노인과 유사한 상태였다.

(사진=게티이미지)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 하던 안드레 야함(24)은 지난달 27일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영국 최연소 치매 환자로 등록됐던 안드레가 앓았던 병명은 ‘전두측엽 치매’(FTD)다. 퇴행성 질병으로 주로 50~65세에 발병하는데 안드레는 2년 전인 22세 때 발병이 확인됐다.

아들의 이상을 먼저 알아차린 건 어머니 샘 페어번(49)이었다. 어머니는 “말이 많았던 아들이 질문을 하면 서너 단어로만 대답했고,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 뭔가를 하라고 하면 멍한 표정만 짓고 가버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자동차회사에 취직한 지 6개월째였던 안드레는 일을 그만뒀고, MRI 검사를 통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안드레가 앓고 있던 질환은 단백질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 형태의 전두측두엽 치매였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언어 장애, 성격 변화, 감정 둔화 등이 먼저 나타나며 전체 치매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가 처음 치매를 진단받았을 때 그의 뇌는 이미 70대 노인의 뇌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게 위축돼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드레처럼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부른다. 전체 치매 환자 가운데서는 소수에 해당하지만, 노인성 치매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초기 증상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오인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족과 함께 서서히 생을 정리하던 안드레는 지난해 9월부터 급격한 신체 기능 저하로 요양원에 입소해야 했다. 12월에는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병세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 그는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으며,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등 임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그는 호스피스로 옮겨진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안드레의 유족은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드레의 뇌를 질병 연구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 측은 “안드레의 뇌가 치매 연구에 도움이 돼 향후 꼭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어머니 샘 페어베른은 “병이 너무 빨리 진행돼 아들이 직접 기증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하지만 안드레라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기꺼이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의 뇌는 케임브리지 애든브룩 병원에 기증됐고 장례식은 오는 1월 27일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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