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해협에서 촬영된 유조선 마리네라(Marinera). 미군은 7일(현지시간) 제재 위반 혐의로 북대서양에서 러시아 국적 유조선 1척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앞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미 당국의 승선을 피해 달아난 바 있다. (사진=AFP)
미 당국은 또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 소피아(Sophia)도 남미 북동부 해상에서 나포했다. 당국은 이 선박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간 미국이 압수한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은 모두 4척으로 늘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제재 및 불법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전면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유럽사령부는 벨라 1호 압수가 미 연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따른 제재 위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와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벨라 1호 주변에는 러시아 잠수함과 해군 함정이 배치됐으며,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미군 헬기가 선박 인근에서 정지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소피아호 압수에는 영국이 지원에 나섰다. 영국 국방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감시·정보 지원을 제공하고 미군 자산의 영국 기지 주둔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으로 향하던 물량을 전환해 최대 5000만배럴, 약 2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무력을 남용해 베네수엘라를 압박하는 전형적인 괴롭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묶여 있는 원유를 정제·판매하고 그 수익을 관리해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석유 판매에 대한 통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공급 증가 기대가 반영되며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중국과 러시아, 베네수엘라의 우방국들은 마두로 체포와 선박 압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 뉴욕에서 마약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당분간 베네수엘라 현 권력층과의 협력을 통해 석유 산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