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세를 이끌었던 금융과 에너지 업종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2.3%), 뱅크오브아메리카(-2.8%), 웰스파고(-2.2%) 등 은행주가 하락했고, 에너지 업종에서는 엑슨모빌(-2.1%), 셰브런(-0.8%), 코노코필립스(-3.3%)가 부진했다. 반면 정유업체인 발레로 에너지(3.1%)와 마라톤 페트롤리엄(1.2%)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가 지속되고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각각 3%, 1%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이 수천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군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북대서양에서 압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7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수급 측면에서 아직 공급이 타이트하지 않다는 신호”라며 “공급 과잉 위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국 성장 전망을 바꿨다고 보지는 않지만, 지정학적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안일함은 존재한다”며 “여전히 화약고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4%로 내려갔고,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 랠리는 일부 제약을 받았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 지표는 12월 고용 증가가 완만한 수준에 그쳤음을 보여주며, 2026년 초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탈 나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지만, 동일가중 S&P500과 중소형주 지표 하락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가격 흐름의 기초 체력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6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시장의 초점이 오는 10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방산업체들이 산업 구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방산주가 하락했고, 대형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추가 매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사모펀드 관련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버코어 ISI는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이 ‘꺾이되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신호를 줄 경우, 연준은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남은 일정으로 12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정책의 합법성을 둘러싼 미 연방대법원 판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