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몰아넣고 '퍽'…환호 속 '학폭 영상' 1억 뷰 발칵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전 11:2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동급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다수의 학생들이 마치 격투기 경기를 보듯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해 학생의 신상정보는 온라인에서 특정돼 퍼졌고, 교육당국과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 (사진=엑스(옛 트위터)
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엑스(X)의 한 계정에 9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학교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교복을 입은 남학생 A군이 또 다른 남학생 B군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화장실 안에는 또래 남학생 여러 명이 함께 있었다. 한 남학생이 마치 격투기 경기의 시작을 알리듯 구호를 외치며 들고 있던 빗자루를 들어 올렸다. 이에 A군은 다른 남학생들의 환호 속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화장실 안에 있던 B군을 폭행했다.

A군은 주먹과 발로 B군을 무차별 폭행했다. B군은 A군을 마주 보고 서 있었지만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했다. 주변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했고 영상에는 타격 소리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은 엑스에서 조회수가 1억회를 넘었다. 영상이 아무런 모자이크 처리 없이 SNS에 올라온 탓에 A군의 신상은 금세 특정됐다. 온라인에서는 A군이 도치기현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주장과 함께 A군의 이름과 학교 이름, 전공, 평소 사진까지 공개했고, 이런 신상정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순식간에 퍼졌다.

누리꾼들은 “이런 노골적인 학교폭력 영상이라니 기가 막히다”, “학교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 “아무 저항도 못 하는 피해 학생이 불쌍하다”, “옆에서 부추기고 환호하는 학생들도 처벌하라”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인 학생의 신상정보를 퍼뜨리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A군이 다니는 고등학교와 관할 교육당국에는 수백 통의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학교와 교육당국,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도치기현 경찰은 조사 결과 해당 영상이 12월에 촬영된 것이라며, 당사자와 영상에 나온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이 “잘못했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는 영상 속 학생들이 본교의 학생들이 맞다고 밝혔다. 학교는 현재 겨울방학 기간으로, 개학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후쿠다 도미이치 도치기현 지사도 교육당국에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후쿠다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면서 “약한 학생에 대한 왕따를 멈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에 진상 조사 및 발표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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