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역임한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시니어 펠로우 (사진=예일대학교)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AI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관련주가 홍콩과 상하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불황과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로치 전 회장은 중국 경제의 장기 전망에는 비관적이다. 그는 “2025년과 2026년은 5% 성장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려된다”고 말했다.
과거 25년간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엔진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향후 5년간 크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로치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차대조표 복구에 아직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점에 실망감을 표했다. 로치 전 회장은 “5% 성장을 실현하려면 중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분야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1기 때 시진핑 주석과 2차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이듬해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 복잡한 관계에 대처할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개인 의존이 아니라 제도적 기반에 근거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로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 경제에 대해서는 지난 2024년 2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제시한 “홍콩은 끝났다”는 견해를 재차 확인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서도 “홍콩이 이전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금융 센터가 아니라 중국 중심의 홍콩”이라며 “중국 경제가 과제를 안고 있다면 홍콩 경제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에서 약 30년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한 스티븐 로치는 현재 예일대학교 로스쿨 폴 차이 중국센터 선임연구위원(시니어 펠로우)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중국 정치경제와 미중 관계 분석 전문가로, 월가에서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로 꼽힌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