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하는 건 한국 반도체? “칩 협력 강화해야” 제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3:2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경제 협력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측에서 반도체 칩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은 현재 미국·일본과 갈등을 겪으며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도체 강국인 한국으로부터 조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의 중요한 반도체 무역 파트너로 연간 양자 무역이 3000억달러(약 438조원)를 넘는 반도체 중간제품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9일 보도했다.

GT는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8.2%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반도체 분야의 주요 기업인 삼성의 인상적인 성장은 지난해 업계 전체 활력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방중했을 때 삼성전자를 포함한 4대 대기업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 것을 지목했다.

GT는 “그중 반도체 경영진의 참여는 광범위한 주목을 받았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중요성을 차지하는지를 잘 반영한다”면서 “이는 중·한 반도체 공급망 내 협력을 심화하려는 지속적인 추진력을 반영하며 수년간 쌓이고 심화된 산업 상호 의존성에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의 반도체 부문 수출 통제를 받고 있다. 이에 자체적으로 반도체 기술 자립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현재 한국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NAND) 메모리 칩 생산 시설이 중국 시안에 위치했고 SK하이닉스(000660) 장쑤성 우시에 디램(DRAM)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산업 공급망 협력이 상호 이익을 거뒀다는 판단이다.

GT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해 한국과의 경쟁을 촉진했지만 그럼에도 산업 공급망 상호 보완성 덕분에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고사양 메모리 칩이 있고 중국은 완전한 산업 지원 시스템과 세계 최대의 최종 제품 응용 시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한·중도 경쟁을 겪고 있지만 서로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중국은 첨단 공정 기술이 중요하고 한국에겐 중국 시장과 제조 기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GT는 “협력 강화는 양측이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고 공동 외부 위험을 완화하며 상호 이익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장기로는 기술 연구개발, 인재 개발, 시장 확장, 공동 외부 위험 관리 등 실질 협력을 통해 긴밀한 반도체 파트너십이 더욱 탄력적이고 혁신적인 산업 체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반도체를 포함해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주요 수단인 만큼 한국 입장에서 중국과 어디까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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