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의장 인선 절차보다 상원 인준 표결이 더 큰 변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1일, 오후 06:5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절차 자체는 비교적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상원 인준 과정이 앞으로 통화정책 환경과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불러드 전 총재는 11일 이데일리와의 신년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들은 각자 다른 전문성과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인선 과정 자체만 놓고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 상원 인준 절차다”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에서 연준 의장 인준 표결은 상당히 정치적이고 논쟁적인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점은 시장도 염두에 둬야 할 변수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환경 변화가 연준의 정책 판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올 상반기에는 정치권과 연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며 “경제 데이터는 통화정책에 신중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백악관은 분명히 더 낮은 금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요구와 통화정책 판단 사이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하고 나면 정책 환경과 정치적 역학 관계도 점차 안정될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연준이 법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할 방침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기 의장의 통화정책 성향과 정치권과의 관계가 앞으로 연준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불러드 전 총재 자신도 과거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한차례 거론된 바 있다.

최근 제기되는 ‘재정지배(fiscal dominance)’ 우려에 대해 불러드 전 총재는 선을 그었다. 앞서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은 최근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부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화정책이 재정 여건에 제약받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불러드 전 총재는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명확한 법적 책무를 갖고 있다”며 “단순히 국가 부채의 이자 부담을 이유로 이런 목표를 포기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을 통해 연준의 정책 목표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재정지배 상황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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