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위협 완화 위해 그린란드에 나토 병력 배치 논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08:0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노골화하는 가운데,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이 북극권 안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린란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 배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독일이 북극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나토 공동 임무 창설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린란드 누크 인근 해역(사진=AFP)
소식통들에 따르면 독일은 ‘아크틱 센트리(Arctic Sentry)’라는 이름의 나토 임무를 창설해 해당 지역의 안보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1년 전 발족돼 발트해의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고 있는 나토의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 임무를 모델로 삼게 된다. 이는 나토가 해당 지역의 안보를 충분히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동맹국들에게 북극권에서의 안보 강화를 촉구하며,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정상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미국 본토에 더 가까운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유럽이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유용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럽이 미국의 강압에 직면해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프랑스 등 보다 비판적인 국가들의 태도와는 대비된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유로-대서양 안보를 논의하고, 북극권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러시아를 억제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밝힌 바 있다.

유럽 관리들은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해 그린란드 문제와 해당 지역의 안정에 있어 나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바데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극권 안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러시아와 중국을 고려해 나토 차원에서 어떻게 이 책임을 가장 잘 나눠 맡을 수 있을지 이번 방문에서 논의하고자 한다”며 “이를 나토 내에서 함께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을 포함한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의 외교 수장의 워싱턴 회담도 이번 주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 등의 방식으로 차지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힌 후 처음으로 열리는 당사자들의 회동이다.

트럼프는 지난 9일 그린란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나는 거래를 하고 싶다. 알다시피 쉬운 방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쉬운 방식으로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려운 방식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그린란드를 획득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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