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0 선결제’에 중국 반발…“판매 도움 안돼” 경고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10:0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할 인공지능(AI) 칩 H200에 전액 선결제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중국측이 반발했다. 중국측은 엔비디아가 수출 물량을 전액 선불로 요구한다는 것은 시장 규범에서 어긋난다며 중국 내 판매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엔비디아로부터 반도체 칩을 구매하면서도 저사양 칩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 전경. (사진=AFP)


H20은 신규 주문을 금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이러한 갈등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요구한 H200 칩 전액 선불 지급은 시장 규범에서 벗어났으며 미국 수출 통제 규정과 관련된 정책 불확실성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강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가혹하고 불평등한’ 조건을 부과하는 이러한 접근법이 중국 내 반도체 판매 달성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GT는 “정책 불확실성과 엔비디아의 비정상적인 요청으로 인한 추가 재정적 부담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AI 칩 중 하나인 H200의 시장 매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H200은 지금까지 중국에 판매되던 H20보다 성능이 우수한 비교적 고사양의 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출을 허용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 구매 시 전액 선결제를 요구했으며 취소·환불 및 사양 변경이 불가능함을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수입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취한 조치인데 중국측 반발을 산 것이다.

중국의 산업계 분석가인 류딩딩은 GT에 “중국 고객에 대한 엔비디아 요구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관행에서 벗어났으며 모든 위험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중국 구매자들은 수년간 엔비디아를 지지했으며 이제 산업이 변동성이 큰 위험시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접근법은 중국 내 반도체 판매 달성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료들이 위험을 함께 해결해야지 고객이 모든 부담을 떠안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H20 수출을 승인했을 때도 자체적으로 신규 주문을 금지하며 엔비디아를 경계한 바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 자국 반도체 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저사양 칩의 유입에 ‘태클’을 건 것이다. H200은 비교적 고사양 칩이어서 주문이 예상되나 엔비디아의 판매 조건을 문제 삼아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의 웨이샤오쥔 부회장은 최근 GT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급 칩 수출에 대한 불안정한 입장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한다”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겉모습에 속지 않으며 첨단 공정 기술 및 기타 핵심 분야에서 국산 발전의 길을 계속 걷겠다는 자신감과 결의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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