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12월 재정적자 역대 최대…관세 수입 둔화 영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전 08:0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정부의 지난해 12월 재정적자가 1450억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 수입 증가세는 둔화되고, 급증한 지출이 세입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재정적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0억 달러(67%) 늘어난 145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450억달러의 12월 적자 규모는 월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컨테이너와 크레인이 늘어서 있다.(사진=AFP)
지난달 관세 수입은 280억 달러로 최근 수개월간 기록했던 300억달러 초반대에서 다소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세수 증가는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10% 포인트 인하하는 무역 합의를 타결한 것 등이 영향을 줬으며, 미 연방대법원이 관세 무효 판결을 내릴 경우 수입은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지출이 늘어난 것도 재정적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 올해 1월 지급 예정이던 사회보장성 급여 320억달러는 신년이 주말에 시작되면서 12월로 앞당겨 지급됐다. 반대로 2024년 12월에는 510억달러 규모의 급여가 다른 달로 이월됐다. 또 12월 군사비 지출은 980억달러로, 전년 대비 200억 달러(25%) 증가했다. 이는 10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지연됐던 지출이 재개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이다.

재무부는 2024년과 2025년 12월 재정 실적을 달력 요인 등을 반영해 조정할 경우, 2025년 12월 재정적자는 112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억달러(11%)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1일 시작된 2026회계연도 1분기 재정적자는 60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90억 달러(15%) 감소했다. 세입과 지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적자 폭은 줄어든 것이다.

회계연도 누적 세입은 1조 22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420억 달러(13%) 증가해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로 지연됐던 세금 납부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 같은 기간 지출 역시 1조 827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330억 달러(2%) 증가했다.

지출 증가는 사회보장 및 의료 프로그램, 그리고 미 국채 이자 비용 증가가 주도했다. 국채 이자 비용은 3550억달러로 전년 대비 460억달러(15%) 늘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자 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미국의 부채 규모 확대를 꼽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