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나토 무력시위 나서나…그린란드에 줄줄이 병력 파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5일, 오후 03: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덴마크의 논의가 소득 없이 끝나자 유럽 국가들이 현지 안보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겠다며 사실상의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국·덴마크·그린란드의 첫 고위급 회담이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3국 외무장관들은 향후 방안 논의를 위한 실무그룹을 수주 안에 구성하기로 합의하는데 그쳤다.

회담은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주도했으며, 군사 위협을 포함해 기존 요구 사항들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측은 1951년 체결한 포괄적인 방위 협정에 근거해 미국은 이미 방어 목적상 필요에 따라 그린란드 영토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득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회담 이후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덴마크 영토 보전과 그린란드 주민의 자치결정권을 존중하지 않는 어떠한 발상도 우리에게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솔직했지만 건설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한 뒤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회담 직후 유럽 동맹국들과 그린란드 인근 지역에서 ‘북극의 인내 작전’(Operation Arctic Endurance)에 돌입했다. 이번 작전엔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나토 핵심 회원국들이 대거 동참했다.

트뢸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날 북극 지역에서 군사 주둔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군사 훈련에는 다른 나토 동맹국들도 참여하며 영구적인 훈련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동맹국들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상시화하겠다는 얘기다.

나토 관계자도 “회원국들이 집단으로 북극 지역 주둔 병력을 증강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거들며 이번 파병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덴마크의 행보에 발맞춰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장교들을 그린란드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영국은 장교 1명을, 독일은 정찰팀 13명을 각각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찰팀은 15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독일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덴마크가 이 지역 안보를 보장하는 일을 지원하기 위한 잠재적 군사 기여 방안, 예컨대 해상 감시 능력 확보를 위한 여건을 탐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에 “프랑스군 선발대가 그린란드로 향하고 있으며 추가 병력도 뒤따를 것”이라고 적었다. 마치 준비된 것 마냥 이어진 나토 회원국들의 파병 선언에 그린란드를 노리는 미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나토 회원국들의 파병 결정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위협에 유럽이 얼마나 긴박하게 대응하려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1일 나토 공동 임무를 구성해 북극 지역에서 안보 이익을 감시·보호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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