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AFP)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에 다음달 1일부터 10%, 오는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조치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 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로, 2023년 도입된 뒤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1000억달러(약 147조원) 규모의 제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무역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유예한 바 있다.
미국은 ‘유럽이 약해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그린란드를 지킬 수 없다’고 공개 주장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유럽은 약하고, 미국은 강하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결국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드러난 ‘신뢰할 수 없는 유럽’이라는 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EU 회원국들은 오는 21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미국과 그린란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대다수 회원국이 미국에 직접 보복 위협을 가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다. EU 및 미국 안보 고위급은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그린란드 관련 논의를 포함하도록 일정이 변경됐다.
FT는 “수십년 만에 대서양 관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EU는 유럽 안보의 실존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는 서방 군사 동맹의 심각한 균열을 피하기 위한 타협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