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사진=AFP)
그는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로 유명했다. 모든 컬렉션마다 최소 한 벌의 붉은색 드레스를 반드시 포함시킬 정도였다. 카민과 스칼렛을 섞고 여기에 오렌지빛을 살짝 더한 특유의 붉은 색은 ‘발렌티노 레드’로 불리며 이탈리아 패션 그룹 발렌티노의 상징이 됐다. 그는 2022년 출간된 저서 ‘로쏘’에서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은 언제나 훌륭하다. 그녀는 여주인공의 완벽한 이미지다”라고 말했다.
사진=AFP
그는 정관계 인사들과 스타 배우들과 협업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1968년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할 당시 입었던 크림색 레이스 드레스, 이란의 마지막 국왕 샤 팔레비가 1979년 축출됐을 당시 그의 부인인 파라 디바 왕비가 이란을 탈출할 때 입었던 정장 등이 그의 작품이었다.
발렌티노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고, 샤론 스톤과 페넬로페 크루즈를 포함한 수많은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의 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디자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했지만 섬세한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여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그들은 아름답고 싶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왼쪽)과 지안카를로 지암메티.(사진=AFP)
그는 그해 로마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된 지안카를로 지암메티를 만났다. 이후 지암메티는 경영 전반을 맡았고, 창작은 발렌티노가 전적으로 맡았다. 그는 지암메티에 대해 “한 사람과 모든 순간, 기쁨, 고통, 열정, 실망 등 모든 인생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그의 마지막 패션쇼는 2008년 1월 파리에서 열렸다. 이후 발렌티노와 지암메티는 예술 후원을 계속해왔으며, 이들 재단은 지난해 로마 중심부 발렌티노 본사 옆에 갤러리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