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확장에 대한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IMF는 현재의 성장세가 제한된 소수의 동력, 특히 미국 기술 부문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 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AFP)
IMF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긴장과 점점 확대되는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확장은 예상보다 견조했다. IMF는 2026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3%로 상향했으며, 2027년에는 3.2%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무역 긴장이 재점화되면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경제 활동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가 생산성과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시장 조정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닷컴 버블 시기에 봤던 수준의 시장 과열에 아직 도달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어느 정도 우려할 이유는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글로벌 성장이 미국의 AI 투자 붐이라는 ‘좁은 기반’ 위에 구축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만약 AI가 주도하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과도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투자의 급격한 감소와 이에 따른 주식시장 반전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IMF에 따르면 AI 투자 감소와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중간 수준 조정이 맞물린 경우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약 0.4%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 구랭샤스 애널리스트는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산출 대비 비중으로 볼 때 25년 전 닷컴 버블 당시보다 훨씬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반전’만으로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 확대를 위해 부채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점 역시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IMF는 “미국에서 주식시장이 급격히 조정될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도 상당한 자산 손실을 촉발해 글로벌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IMF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이 IMF의 예상보다 더 빨리 가시화될 경우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이 0.3%포인트 상승하고, 중기적으로는 연간 0.1~0.8%포인트의 추가 성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IMF는 한국이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1.9%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