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을 상대로 관세 압박을 강화하면서 최악의 경우 나토(NATO) 동맹 균열이나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긴급 대응에 나섰고, 보복 관세 등 경제적 대응 카드도 검토 중이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중앙은행 전략 총괄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흘러갈 경우 달러를 포함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매우 크고 장기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약세는 뚜렷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하루 만에 약 1% 급락해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했다.
유럽에서는 의도적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독일 최대 자산운용사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크라우츠베르거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반응을 매우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며 “일부 유럽 정부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금 이탈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의 신용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미 국채 투자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기금의 안데르스 셸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은 더 이상 양질의 신용국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재정 지속 가능성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일본 국채 금리 급등도 불안을 키웠다.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는 4%를 돌파했고,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6bp 상승해 4.29%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 확대로 금 가격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700달러를 넘어섰다. 은 역시 처음으로 9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