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 금리 급등에…美·日 재무 “진정하길” 진화 나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전 09:2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가 4%를 돌파하는 등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불안을 키우자 미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진화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출처=블룸버그TV 캡처.)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진행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한)지난해 10월 이후 우리의 재정 정책은 일관되게 책임 있고 지속 가능했으며, 확장적인 정책이 아니었다는 점을 수치가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진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최근 30년 동안 국채 발행 의존도가 낮고 세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7개국(G7) 중 재정적자 규모가 가장 작다는 점을 근거로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이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내달 조기 총선을 앞둔 일본 정치권의 확장적 재정 공약으로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명한 것이다.

전날 일본의 30년물과 40년물 국채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가격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을 선언하고 상호관세를 발표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이후 최대 폭의 변동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까지 상승하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상황 완화에 나섰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국채 금리 폭등이 미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와 연락을 취해왔고, 그들은 시장에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발언들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타야마 재무상이 실제 등판한 것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이나도메 가쓰토시 수석 전략가는 “선물시장이 밤사이 강세를 보인 만큼 다음날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가 소비세 정책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시장이 완전히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타야마 재무상이 시장 안정화를 약속한 발언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재원 대책이 없는 소비세 감세안의 수정이나 다른 구체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말뿐인 개입으로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 매도세는 다카이치 총리가 2월 8일 실시될 조기 총선에서 새 연정에 대한 재신임을 얻을 경우 식료품과 비알코올 음료에 부과되는 8% 소비세를 2년간 중단하겠다고 공약한 뒤 급격히 확대됐다. 재무성에 따르면 이 조치는 연간 약 5조엔(약 316억 달러)의 재정 비용이 소요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추가적인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전까지 이미 막대한 국가 부채를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그럼에도 가타야마 재무상은 국채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일본 경제의 현재 상태나 향후 경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에 힘입어 일본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견조하며 여전히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기관 수장 네 명을 만났는데, 모두 일본 시장에 자본을 배분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일본 국채 수익률 변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인식은 ‘일본은 매수 대상’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기 총선으로 인해 엔화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개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장 개입은 분명 사용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이며, 실행 방식도 다양하다”며 “그 의미에서 모든 선택지는 열려 있고, 배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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