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 '평화위원회' 참여 결정…英·佛 "불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4:3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에 참여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실이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튀르키예가 위원회 집행부에 포함된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이행과 재건을 총괄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평화위원회 구성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을 맡고, 60여개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10개국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베트남, 카자흐스탄, 헝가리, 아르헨티나, 벨라루스가 참여를 확정했다. 우즈베키스탄도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 역시 초청을 수락했다.

다만 캐나다는 참여를 위해 돈을 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국가는 2000만달러(약 294억원) 정도만 분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CBS는 전했다.

반면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는 참여를 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달하는 가입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여를 이유로 가입 계획이 없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납세자들의 돈을 10억달러나 내면서 푸틴과 함께 위원회에 앉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러시아와 중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크렘린궁은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 설명을 들은 뒤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초청을 받았다고 확인했으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평화위원회 헌장 초안에 따르면 출범 첫해 10억달러를 내면 영구 회원권을 얻을 수 있다. 회원국 임기는 3년을 넘지 못하며, 의사 결정은 출석 회원국 과반수로 하되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회 표결 없이 단독으로 결의안을 채택할 수도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0억달러 가입비 논란에 대해 “돈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창립 회원은 첫 3년간 비용 없이 참여할 수 있다”며 “평화를 위해 잘 일한다면 10억달러 없이도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인 오는 22일 평화위원회 출범 서명식을 원하고 있다고 CBS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회의 활동 범위를 가자지구를 넘어 확대해 유엔(UN)의 ‘대항마’로 만들 수 있을지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유엔은 정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도 “유엔의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계속 운영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평화위원회 참여 현황 (자료: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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