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어 그는 “아시아로의 에너지 수출은 미국의 미래”라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이들과의 거래들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과 국가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비 450억달러(약 66조원)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노스슬로프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다.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800마일(약 1287㎞)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후 천연가스를 액화해 연간 2000만t 규모 LNG를 생산하고, 2030~2031년부터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LNG는 대서양에 인접한 미국 동부에서 생산된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수출분은 파나마 운하와 태평양을 거친다. 알래스카산 LNG를 동아시아로 수출하면 운송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 이는 LNG 가격을 낮춰 동아시아 국가의 수출 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알래스카의 혹독한 자연 환경과 이에 따르는 막대한 사업비 등이 리스크로, 2010년대 당시 미국과 영국의 자원 개발 기업들이 철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집권 2기 취임 초기부터 한국과 일본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조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 등이 사업 참여를 확실시 한다면 프로젝트 잠재 수익성이 보장돼 자금 조달이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3500억달러 대미 투자액 가운데 1500억달러(약 221조원)는 조선 분야 투자액이고 나머지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되, 투자위원회는 사전에 한국의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협의위원회와 협의해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만을 미국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투자받을 2000억달러(약 295조원) 투자 대상과 관련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 시설, 핵심 광물, 첨단제조업,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를 포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의 전략을 가다듬는다는 방침이다. 아직 양국 간 공식적인 대미투자 협의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당국은 일단 서두르지 않고 국익 최우선의 입장에서 미국 측과 투자 여부 등을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미 투자협약 때 한국이 투자 조건으로 내건 ‘상업적 합리성’을 판단하기 위한 현지의 경제적 타당성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 조사 결과가 나온 후 투자 여부와 규모, 방식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당국 관계자는 “(이곳 사업 추진 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LNG 구매 등은 관심을 두고 검토할 수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의 투자는 참여 여부를 판단할 근거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넘어야 할 여러 현실적 장벽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 투자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한국이 실익을 챙길 수 있도록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투자하게 된다면 한국 기업이 파이프라인 공사나 공급을 맡도록 하고 50%의 철강 관세 면제와 개발 천연가스 처분권 보장 등 조건을 요구·관철할 필요가 있다”며 “이곳 사업을 통해 철강 무관세 수출을 늘릴 수 있다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발표한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측과 알래스카 LNG 구매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백악관은 일본 에너지 기업 도쿄가스와 제라(JERA)가 각각 알래스카에 건설될 예정인 파이프라인에서 LNG를 구매하기 위해 (알래스카 프로젝트 시행사) 글렌파른과 의향서를 발표했다면서 “일본 기업의 총구매량은 현재 프로젝트 수출 용량의 10% 이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