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다 보려면 중국 와라"…54년 '중일 판다 외교' 종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7:2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국이 일본과의 판다 대여 협정 연장 의사가 없음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50년 넘게 이어진 중일 ‘판다 외교’가 막을 내리게 됐다.

일본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레이레이’(Lei Lei)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판다 대여 협정 연장 여부에 대해 “중일 협정에 따라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2026년 2월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일본에 많은 판다 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일본 국민이 중국에 와서 판다를 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후속 대여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도쿄도는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판다가 오는 27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최종 관람일은 사전 추첨을 통해 25일로 확정됐다.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는 2021년 6월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부모인 ‘리리’와 ‘싱싱’은 2024년 9월 먼저 중국으로 반환됐고, 언니 ‘샹샹’도 2023년 2월 돌아갔다. 원래 반환 기한은 올해 2월이었으나 약 1개월 앞당겨졌다.

일본은 쌍둥이 판다 외에 다른 판다가 없다. 지난해 6월 와카야마현 동물원의 판다 4마리도 중국으로 반환됐다. 샤오샤오·레이레이까지 떠나면 일본은 1972년 중일 수교 이후 54년 만에 ‘판다 없는 나라’가 된다.

도쿄도는 중국 측에 새 판다 대여를 요청했으나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궈 대변인도 판다 외교 종료가 양국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문제는 주무 부서에 문의하라”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일본에서 판다는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를 기념해 중국이 ‘강강’과 ‘란란’을 선물하면서 처음 들어왔다. 이후 50여년간 30마리 이상이 대여되거나 일본에서 태어났다. 우에노동물원에서만 15마리를 길렀고 7마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지난달 16일 쌍둥이 판다 반환이 발표된 후 우에노동물원에는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개장 첫날에만 1600명 이상이 판다 사육장 앞에 모였다.

일본 도쿄의 우에노동물원 내 상점에서 방문객들이 자이언트 판다 기념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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