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주 인터넷' 전쟁 격화…베이조스 '2차 공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2일, 오후 07:1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대규모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본격 경쟁에 나선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서비스를 개시한 아마존 ‘레오’에 이어 블루오리진으로도 위성 인터넷 시장에 진출한다.

블루오리진은 21일(현지시간) 위성 통신 네트워크 ‘테라웨이브(TeraWave)’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총 5408기의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려 초고속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7년 4분기부터 위성 배치를 시작한다.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활용할 예정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블루오리진 창업자 (사진=로이터)
◇AI 시대 맞아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 가열

테라웨이브 출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AI 기술 채택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구상에서는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블루오리진의 서비스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과 정부를 겨냥한다. 최대 약 10만 고객을 수용할 계획이다. 데이브 림프 블루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고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며 “실시간 운영과 대규모 데이터 이동에 필요한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단 시 백업 연결성을 제공해 중요한 운영이 계속되도록 한다”며 기업의 안정적인 업무 처리를 강조했다. 지구상 어디서나 초당 6테라비트라는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용 인터넷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위성들이 빛을 이용한 통신 방식으로 연결돼 데이터 처리와 대규모 정부 프로그램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 ‘스타링크’ 독주 체제에 도전장

위성 인터넷 시장은 현재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가 압도적이다. 스타링크는 우주 궤도에 약 1만기의 위성을 띄워놓고 있으며, 전 세계 약 9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저궤도 위성 방식은 우주 멀리 떠 있는 전통적인 위성보다 보안과 연결 속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프라를 우주에 구축하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베이조스가 1994년 창업한 아마존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레오(Leo)’라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180기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총 3200기의 위성을 구축해 기업과 정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을 통해 또 다른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아마존 회장인 그가 두 개의 위성 네트워크와 연결된 셈이다.

◇“아마존보다 더 큰 사업 될 것”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24년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 인터뷰에서 “블루오리진이 언젠가 아마존보다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관여한 사업 중 최고가 될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오리진은 2000년 베이조스가 설립했다. 원래는 관광객을 태우고 우주 가장자리까지 짧은 여행을 제공하는 로켓 발사 회사로 시작했다. ‘뉴 셰퍼드’ 우주선으로 우주 관광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로켓 ‘뉴 글렌’으로 상업 발사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뉴 글렌의 첫 발사에 성공했고, 11월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발사 후 로켓 부스터를 회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의 테라웨이브 개념도 (사진=블루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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