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쇼핑몰. (사진=AFP)
무지출 챌린지는 필수품 외에는 최대한 쇼핑을 하지 않는 챌린지다. 취미 관련 용품, 의류, 장난감, 집 꾸미기 용품, 혼자 먹는 배달 음식, 간식 등이 주 소비 절제 대상이다. 마케팅 광고와 이메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비를 부추기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차단하는 것도 포함된다.
뉴욕에 거주하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질리언 시에는 이달에 옷과 화장품, 커피, 술 소비를 자제해 평소 1500달러(약 220만원)에 달했던 생활비를 300달러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10번에 달했던 외식 및 배달도 일주일에 최대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에는 “재정 상태를 보면 꽤 괜찮은데도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경제 상황이나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 우려 때문인지, 이 불안감이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24세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일러 반 루벤은 무지출 챌린지를 1년 동안 진행한 기록을 SNS에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직장을 잃은 뒤 한 해 동안 필수품만 소비해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 이하만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루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물건들이 사실은 필수품이 아니었다”면서도 “쇼핑이 취미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5인 가족 전체가 무지출 챌린지 중이라는 브렌트 파슨스는 가족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이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종사하는 그는 연봉 7만5000달러(약 1억원)를 벌지만 일주일에 나흘은 퇴근 후 차량을 이용해 음식 배달 부업을 한다. 그는 “지금 우리의 소비 행동을 바꾸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향후에 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물가가 계속 올라 돈이 늘 부족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는 이유는 수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식비, 임대료, 의료비, 보험료, 공과금 등 고정 지출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회사 너드월렛이 20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무지출 챌린지’를 시도한 적 있다. 응답자의 45%는 현재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