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가 미국에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을 연 10%로 제한하겠다고 예고했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미결제 잔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의미하며, 현재 평균 금리는 약 21% 수준이다.
다이먼 CEO는 “최악의 경우 (금융사들이) 신용카드 사업을 대폭 축소해야 할 것”이라며 “음식점, 소매점, 여행사,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사업체가 대금 결제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미국인의 80%가 신용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버몬트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우선 시행할 것을 제안하며 비꼬았다. 다이먼 CEO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관세 부과 전에 미리 쌓아뒀던 재고는 이미 바닥이 났다”며 소매업체와 판매자들이 운임·관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업은 보통 한자릿수 중반 수준 이익률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이 10%만 늘어도 마진으로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기업과 판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무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존이 가능한 한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선택지가 무한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패널 토론에서 “관세 때문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졌다. (세계 각국과 유지해 온) 오랜 무역 관계도 혼란에 빠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도, 평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핀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고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패권 경쟁·일자리 충격 등 또 다른 화두
AI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부터 다가올 미래 변화상 등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AI 투자가 거품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서방의 분열을 우려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고 규모를 키우지 못한다면 중국이 승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인구 규모와 느슨한 개인정보 규제로 데이터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AI의 과실이 소수 ‘빅테크’에만 집중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에너지 비용을 지목했다. 그는 “어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든 AI 활용에 드는 에너지 비용과 직결될 것”이라며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한 국가가 더 큰 AI 모델을 더 낮은 비용으로 돌릴 수 있어 경쟁 우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AI 연산량을 ‘토큰’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재화로 비유하며, 각국·기업이 이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제성장으로 바꾸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각국 언어와 문화에 뿌리 내린 토종 AI 인프라 구축을 주문했다. 그는 “자국 언어와 문화를 최대한 활용해 자체 AI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다듬어, 국가 차원의 지능(national intelligence)을 생태계 일부로 편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가진 유럽에는 로봇·제조 분야에서 ‘물리적 AI’ 강국이 될 기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알렉스 카프 CEO는 핑크 CEO와의 대담에서 “AI는 인문·사회과학계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엘리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면 그 역량만으로는 시장에서 자신을 팔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일반적인 교양지식만 있고 구체적 기술이 없다면 곤란해질 것”이라며 직업교육·공정 테스트를 통해 숨은 재능을 발굴하는 교육·학습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나, 주니어칼리지 출신 전직 경찰관이 미군의 AI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을 다른 역할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시대에 오히려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