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양자 회담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와 관련해 강경 일변도의 입장을 취했으나 이날 돌연 소셜미디어(SNS), 다보스 포럼 연설 등을 통해 ‘그린란드 관세’를 철회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과 생산적인 회의를 진행한 결과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과 관련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CNN은 “그 돌파구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북극을 보호하기 위한 나토의 추가 병력 배치 수준이라면 이는 그가 지난 일주일간의 소동을 벌이지 않았더라도 그저 요청만 했다면 이전에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NN은 “79세 대통령의 정신 상태와 그의 행동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장기적으로 끼칠 손상에 대한 우려를 키운 유일한 논란은 아니”라면서 “향후 3년 동안 그의 변덕스러운 감정 기복이 미국과 세계를 어디로 끌고 갈지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짚었다.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군사 지원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일리가 있으나 오히려 그가 과도하게 적대적 태도로 동맹을 더욱 약화시켰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얻지 못할 경우 나토의 집단방위조항인 제5조를 지킬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불안정한 미국 지도력 때문에 서방 동맹이 쇠퇴하고 있다는 인식만 정당화 시켜줬다는 것이다.
CNN은 유럽 정상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힘을 모아 단호하게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났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제동을 건 국가는 ‘희토류 카드’를 쥔 중국 뿐이었으나 유럽이 작은 ‘1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CNN은 “중간선거를 앞둔 현재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 충격에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라면서 “다시 미국과 유럽이 충돌한다면 자신들의 ‘무역 파워’를 동원해 ‘불량배’ 미국을 진정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CNN은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해 “질 낮은 미래 스릴러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CNN은 정치적 앙숙 관계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사건건 비판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CNN 소속 기자를 향해 불쾌함을 표하는 등 평소 CNN을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비난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