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제조사 TOTO, AI 열차 탔다…주가 5년래 최대 폭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2일, 오후 02:41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일본의 대표적 화장실·비데 제조업체 토토(Toto)가 인공지능(AI) 붐의 뜻밖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토토의 변기 제품 모습 (사진=토토)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증시에서 토토 주가는 장중 11% 급등했다. 2021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은 토토가 보유한 반도체 제조 소재 사업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토토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오카다 사치코, 토미나가 사야코 애널리스트는 “토토의 정전척(ESC·electrostatic chuck) 사업에서 상당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전척은 낸드(NAND) 메모리 칩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고정하고 온도·오염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AI 인프라 구축으로 고급 메모리와 범용 메모리 공급이 모두 부족해지면서 메모리 산업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토토에 순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토는 온열 변기로 유명하지만, 1988년부터 정전척을 양산하며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토토의 신규 영역 사업(반도체 관련)은 전체 영업이익의 42%를 차지했다.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키옥시아 등 글로벌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토토의 정전척 수요도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는 소비재 기업들이 반도체 관련 사업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MSG 조미료로 유명한 아지노모토는 칩 절연 필름을, 세안제를 파는 화장품 기업 카오는 웨이퍼 세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라믹 업종은 이날 장중 토픽스(TOPIX) 지수 내에서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오픈AI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과 반도체 장비업체 디스코도 10% 이상 뛰었다.

토토의 정전척(ESC·electrostatic chuck) 모습 (사진=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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