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알면서 팔았다"…머스크, ‘부당 매도’ 혐의로 피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3일, 오전 11: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말 보유 주식 75억달러(약 11조원)어치를 부당 매도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2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주인 마이클 페리는 이날 델라웨어 형평법원(Chancery Court)에 머스크 CEO와 테슬라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머스크 CEO가 중대한 내부 정보를 악용해 부당하게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델라웨어 법원의 최근 보상 패키지 무효 판결로 박탈당했던 스톡옵션을 머스크 CEO에게 다시 부여하려는 주주 승인 절차가 추진되는 가운데 제기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1월 4일부터 12월 12일까지 테슬라 주식 4150만주를 팔아치웠다. 75억달러 상당 규모다. 머스크 CEO는 옛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보유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는 2022년 10월 19일 열린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 CEO가 투자자들에게 “4분기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직후에 주식을 처분했다는 점, 2023년 1월 판매 실적 부진 보고서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 이전에 매도가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당시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판매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이에 따라 주가는 하루 만에 12% 급락했다. 보고서는 일요일에 발표됐는데, 이후 첫 거래일인 월요일 테슬라 주가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123.18달러에서 108.10달러로 하락했다.

페리는 “머스크 CEO는 당시 매출 부진 보고서가 나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그가 주식 매도를 통해 얻은 이익을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소송 비용과 변호사 비용 등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페리는 2022년 10월 24일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최대 9% 인하했다는 점을 내부 정보 악용 근거로 제시했다. 이 조치가 예상보다 약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CNN은 머스크 CEO는 지난해 4월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보다 훨씬 정교한 실시간 판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랑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당시 그는 투자자들에게 “지구상에서 테슬라보다 더 나은 실시간 데이터를 가진 회사는 없을 것이다. 아마 스페이스X 스타링크 정도가 예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자금 440억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2022년 4월부터 12월까지 총 229억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비정기적으로 매도했다. 그 전까지는 주식을 팔더라도 대부분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 때문이었으며,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돼 내부정보 이용 시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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