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호실적에도 주가 급락…증권가 "지금도 상상초월 밸류에이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4일, 오전 09: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인텔의 주가 자체가 이미 고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한다.

(사진=로이터)
인텔은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 매출액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37억 달러(한화 약 2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34억 달러를 소폭 넘긴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부문 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9% 상승한 47억 달러였지만, 클라이언트컴퓨팅 부문 매출은 82억 달러로 7%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은 1% 상승한 45억 달러를 기록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모든 사업 분야에서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액 추산치는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1분기 매출액을 117억~127억 달러로 추정했다. 중간값인 122억 달러는 월가의 시장전망치(125억 1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적발표 기대감으로 전날 무려 11% 급등했던 인텔의 주가는 당일 정규장에서 0.13% 추가 상승한 주당 54.3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실적이 공개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분기 매출액 추산치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약 11% 급락해 48.26달러에 마감했다.

현지 언론은 인텔의 현 주가가 이미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인텔의 기업 가치를 예상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로 나눈 ‘EBITDA 배수’는 20배 수준으로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의 12.5배보다 훨씬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의 시각도 비슷하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부 자금 수혈, 인텔 18A 공정 제품 출시, CPU 공급부족 등 관련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현재 상상을 초월하는 밸류에이션에 거래 중이다”며 “적어도 △가파른 외형 성장 △전사 수익성 개선 △파운드리 고객 확보 중 하나라도 확인돼야 투자 대안으로 언급하기 시작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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