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대거 본국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이 해외 채권 비중을 줄이고 일본 국채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자금 회귀는 이미 시작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자본 약 5조 달러(약 7241조원)가 해외에 투자돼 있으며 여기에 글로벌 금융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외국 펀드가 차입한 엔화까지 고려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또한 일본 금리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값싼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도 더는 유용하지 않다. 지난 2024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엔화는 약 4500억 달러(약 652조 5000억원) 규모의 캐리 트레이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국채는 오랜 기간 글로벌 투자자에게 값싼 자금 조달처이자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시 안전처 역할로 여겨져 왔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엔화의 극심한 변동을 동반한 국채 매도세는 그런 시대가 끝났음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금리는 최근 27년여 만에 최고치인 연 2.35%까지 상승했으며 40년물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연 4%대로 치솟았다.
일본 국채 급등 배경엔 일본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 확대 정책 추진 등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와 낮은 장기물 유동성,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 축소로 과거와 달리 수익률 급등을 흡수할 완충장치가 약화한 점 등 구조적 변화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재 일본 국채 월간 현물 거래의 약 65%를 차지하며 2009년의 12%에서 크게 확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글로벌 국채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최근 일본 장기채 금리 급등은 미국 국채 가격까지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일본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급등할 때마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금리에 약 0.02~0.03%포인트의 상승 압력을 가한다. T.로우 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세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의 금리 상승을 금융 시장의 ‘산안드레아스 단층선’에 비유했다. 그는 “작은 진동 하나하나가 언제 대지진이 올지에 대한 긴장감을 키운다”며 “일본은행이 지난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이후 7조 달러 규모의 일본 채권 시장에서 매도세가 점점 더 거칠고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