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항상 강한 달러 정책을 갖고 있다”면서도 “강한 달러 정책이란 올바른 펀더멘털을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한 정책이 마련돼 있다면 자금은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최근 외환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계기가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미 달러화는 급락했다.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달러 인덱스는 27일 한때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하루 동안 1.3%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며 달러는 28일 장중 반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 방문 중 달러 가치 하락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나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과 일본이 통화를 ‘절하’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들이 통화를 평가절하하면 경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이 일본과 공조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외환 딜러들과 달러-엔 환율 수준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개입의 전조로 해석해 왔다. 뉴욕 연은은 미 재무부의 외환시장 대리인 역할을 한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강한 달러 정책을 갖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며 추가 논평을 피했다.
DZ은행의 외환·통화정책 책임자인 소냐 마르텐은 “베선트 장관이 흔들린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미국이 약달러를 일정 부분 용인할 수는 있지만, 급격한 달러 가치 하락은 분명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의 외환 전략가 팻 로크는 “베선트의 비개입 발언이 추가적인 구두 개입이나 실제 개입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는 장기적으로 외환시장을 좌우하는 핵심은 개입이 아니라 펀더멘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의 무역적자가 축소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시간이 지나면 이는 자동적으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른바 ‘원 빅 뷰티풀 법안’, 규제 정책을 통해 미국은 기업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가 되고 있다”며 “조세·규제·에너지 측면에서의 확실성이 미국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승인하기 전까지는 한국과의 무역 합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과 사회자가 주고받은 ‘승인’(ratify)이라는 표현은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호는) 무역 합의에 서명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 의회에서)승인될 때까지 그들은(한국은) 25% 관세를 적용받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거나 아니라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나는 이것이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