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상자산 업계, 중간선거 앞두고 정치자금 2700억원 확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4:3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가상자산 업계가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업계를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약 2700억원의 정치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가상자산 시장구조화법(클래리티법) 입법 과정에서 의원들이 가상자산 업계 입장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업계가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페어셰이크는 보유 자금을 1억 9300만달러(약 275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페어셰이크는 가상자산 기업 리플로부터 2500만달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로부터 2400만달러의 신규 기부금을 확보했다. 이달 말 연방 선거자금 보고서에 제출될 총 모금액 1억 9300만달러에는 2024년 선거 이후 코인베이스가 기부한 5000만 달러도 포함된다.

페어셰이크 대변인은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는 반(反)가상자산 정치인에 맞서고 친가상자산 지도자를 지지한다는 사명 아래 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야말로 소비자를 보호하고, 미국의 혁신을 육성하며, 더 많은 미국인에게 금융 시스템을 개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자금은 스테이블코인 리워드(이자) 지급을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진 클래리티법을 두고 의원들이 가상자산 업계 입장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리티법은 현재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스테이블코인 리워드 지급과 관련해 결제 목적의 보유에 대해서는 지급을 금지하지만 거래를 포함한 활동 기반 보상에 대해서는 지급을 허용하는 내용의 초안을 공개했다. 스테이블코인 리워드 지급을 두고 가상자산 업계와 은행 업계의 상반된 의견을 절충한 것이다.

하지만,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법안이 “가상자산 기업들이 고객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상 제공 모델에 제한을 줄 것”이라면서 지지를 철회했다. 또 가상자산 규제 기관으로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권한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법안이 설계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가상자산 업체들은 업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보다 CFTC 관할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경우 은행 예금이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교착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2일 은행권과 가상자산 업계 임원들을 불러 절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백악관 가상자산 자문위원회(크립토 카운슬)가 주도해서 소집하며, 회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 여부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어셰이크는 2024년 하원과 상원 선거에 1억달러 이상을 지출하며 주요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당시 상원 은행위원장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매우 비판적이었던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을 낙선시키는 데 4000만달러 이상을 썼고, 반대로 가상자산 업계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애리조나주의 민주당 상원의원 루벤 갈레고와 미시간주의 엘리사 슬롯킨을 각각 약 1000만달러씩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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