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중국 밀착에 "매우 위험”…스타머에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후 04: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이 중국과 경제 협력 강화 등 관계 재정립을 시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위험하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장에서 영국이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선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FT는 스타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라고 짚었다.

앞서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 관세를 기존 10%에서 5%로 낮추고 영국인 대상 30일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조치로 위스키 수출업체들이 향후 5년 동안 2억 5000만파운드의 경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물론 다른 업계 기업들도 이번 스타머 총리의 방중이 수십억파운드 규모의 비즈니스 거래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비즈니스 및 금융 서비스 분야 시장 개방을 위한 협상 개시 여부를 검토하는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이후 개별적으로 해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다시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국 측 관리들은 이 작업이 어디까지나 “협상을 위한 협상(talks about talks)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한 영국 관리는 “사전에 미국 측과 논의했다”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는) 무역협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반대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영국 측의 입장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엉뚱하게도 캐나다와 중국 간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비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영국도 매우 위험하지만 캐나다가 중국과 사업하려 드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나다는 상황이 좋지 않다. 성적이 매우 나쁘다. 그리고 중국을 해답으로 볼 수는 없다”며 “나는 중국을 매우 잘 안다. 시진핑 주석은 내 친구다. 나는 그를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
스타머 총리에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지난 13~17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2017년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약 8년 만에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카니 총리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오랜 기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대폭 완화했다. 카니 총리와 시 주석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하에 합의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가 미국산 항공기 인증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돌연 경고했다.

카니 총리는 “지금 미국에서 정상적인 게 없다”며 공개 반발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으로 미국과 전통적인 동맹국들 사이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이용하려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4월 그의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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