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평화” 강조한 라이칭더, 국방 예산 처리 촉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후 05:5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교황 레오 14세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무력 압박을 간접 비판했다. 또한 국방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국방 예산의 편성을 촉구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라이칭더(가운데) 대만 총통이 지난달 이란현 룽터산업단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예비군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대만 총통부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 총통이 교황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해당 서한은 라이 총통이 교황의 2026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보낸 것이다.

라이 총통은 “2026년 세계 평화의 날에 ‘무장하지 않은 채 모든 사람과 함께 평화를 향하라’는 주제의 교황청 선언은 세계에 폭력과 전쟁을 거부하고 진정한 평화를 추구한다”면서 “깊이 동의하고 존경한다”고 밝혔다.

대만이 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도련선에 위치해 세계 지정학적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대만은 항상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선택했으며 상호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이나 강압으로 대만의 현상 유지를 바꾸는 어떤 방법도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획신하며 오직 상호 신뢰와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존중하는 대화만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이 교황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대만 해협의 평화를 강조한 이유는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대만과 통일을 추진하는 중국의 압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전날 라이 총통이 타이중 베이툰 지역 사찰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를 위해 국방력이 필수”라면서 대만 입법원(국회)의 신속한 특별국방예산법안 처리를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경제가 탄탄해야 정부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보살필 수 있다”면서 “경제가 아무리 좋아도 국방이 좋지 못해 병합된다면 결국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판 아이언돔인 T돔 구축을 위한 1조2500억대만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 편성이 중요하다며 입법원이 가능한 한 빨리 검토를 마쳐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만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일본간 갈등이 커지면서 대만 해협의 긴강잠도 높아지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26대와 군함 6척과 공무 선박 1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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