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차기 의장 워시…김범석 쿠팡 의장과의 관계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1일, 오전 10:4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케빈 워시 연준 전 이사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과의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두 사람은 하버드대 동문으로, 사업적으로도 멘토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3년 7월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케빈 워시(오른쪽) 전 연준 이사가 김범석 쿠팡 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게 돼 기쁘다”며 “나는 그를 오래 알고 지냈다. 그가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 어쩌면 최고의 의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게시물에서 워시의 이력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1970년 뉴욕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워시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월가와 워싱턴, 학계는 물론 연준까지 거치면서 시장과 연구, 정책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워시는 스탠퍼드대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 비즈니스 스쿨을 차례로 졸업했다. 1995년 모건스탠리에 입사해 임원을 역임했으며,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로 옮겨 대통령 경제정책실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2006년에는 당시 35세 나이로 최연소 연준 이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연준을 떠난 뒤에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활동했다.

그의 경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2019년부터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 Inc. 이사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워시가 졸업한 비즈니스 스쿨을 중퇴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2019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워시를 설득해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워시는 쿠팡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거버넌스) 위원회 위원장이자 보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수·합병(M&A) 전문가 출신인 그는 쿠팡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과 혁신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조언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에는 ‘억만장자의 사교장’으로 불리는 선밸리 컨퍼런스에 김 의장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선밸리 콘퍼런스에는 초청장을 받은 거물들만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 M&A 등 실제 사업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도 한다.

워시는 또 쿠팡의 주주기이도 하다. 2025년 공시 기준 그는 쿠팡 주식 약 47만주(13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연준 의장은 개별 기업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 워시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보유 중인 쿠팡 주식은 모두 처분해야 하고 쿠팡 이사회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부터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데 공개적으로 동의해왔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생산성 향상이 물가를 억제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용시장을 희생하는 ‘잔인한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 수준으로 동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