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맹 균열?”…엔비디아, 오픈AI 145조 투자 '재검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31일, 오전 11:10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오픈AI와의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 투자 파트너십이 보류 상태에 빠졌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내부에서 이번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양사는 파트너십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게 해당 투자 협약이 구속력이 없으며 확정된 사안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젠슨 황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과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이 부상하는 시장 상황에서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해 11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오픈AI 투자가 확정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명시했으며,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12월 콘퍼런스에서 인프라 투자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양사의 파트너십이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오픈AI의 최근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의향서를 체결한 지 2주 만에 경쟁사인 AMD와 다년 단위의 AI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오픈AI가 AMD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이 포함되어 사실상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픈AI는 더 나아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업하여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로부터의 독립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투자금이 경쟁사 칩 구매나 자체 칩 개발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상황이 투자 보류의 결정적 원인이 된 셈이다.

오픈AI 측은 “양사가 파트너십 세부 사항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엔비디아 기술은 현재 시스템의 핵심 동력이자 향후 확장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 또한 지난 10년간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향후 협력을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