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 포드 발판 삼아 美 전기차 시장 진출하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후 01:5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포드자동차가 중국 샤오미와 전기차 생산에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권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 기업과 합작회사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중국 베이징 샤오미 매장에 전시된 전기차. (사진=AFP)
FT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샤오미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검토했다. 포드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다른 중국 차 업체와도 유사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샤오미와 합작법인 설립 보도에 “사실이 아니며 전혀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샤오미는 논평을 거부했다.

전기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드가 상대적으로 전기차 기술이 앞선 중국 기업과 경쟁보다 협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 부진으로 195억 달러(약 29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는 대형 전기차 생산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전기차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개인 용도로 샤오미 전기차 SU7을 직접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기업은 서구 자동차 기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그들은 언젠가 미국으로 분명히 들어올 것이다”며 “그들은 중국 내 생산 능력만으로도 우리를 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으로서도 미국과 합작 회사를 세우면 상대적으로 쉽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린다. 미국은 2024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중국산 자동차 수입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출을 차단했다. 샤오미가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중국산 부품 비중에 따라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디트로이트의 포드 공장을 찾아 “중국 기업이 공장을 짓고 여러분과 이웃을 고용하겠다면 그건 훌륭한 일이다”며 “나는 그게 마음에 든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 정치권이 중국 자동차 기업 진출에 부정적이어서 샤오미와 포드의 합작법인 설립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한 전직 미 행정부 관계자는 FT에 “포드가 샤오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다른 미국 자동차 기업도 생존을 위해 중국 기업과 ‘강제 결혼’에 내몰릴 것이다”며 “이는 미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도미노 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포드가 미국과 동맹국의 파트너 대신 중국에 더 의존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며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은 종종 미국 기업에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왔다. 이번 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만이 좋아할 합의가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샤오미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1년 중국군과 연계가 의심되는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후 샤오미가 소송을 제기하자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해당 목록에서 빠졌다. 샤오미가 중국군과 연계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에 샤오미를 다시 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 역시 3년 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시 서트클리프 지리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최근 “우리에게 가장 큰 질문은 언제, 어떻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인가냐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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