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비트코인, 트럼프 재집권 이후 최저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전 04: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 오후 한때 7만3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15%를 넘어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관세 구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가상자산 약세는 미국 증시 전반의 급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소프트웨어, 사모펀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쇼피파이, 어도브, 세일즈포스, 인튜이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주는 장중 7~12% 급락했고, 기술·소프트웨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루 만에 5% 이상 하락했다.

사모펀드 관련 종목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블랙스톤, 아레스, KKR, 아폴로 등 대형 운용사 주가는 장중 6~10% 하락했다. 이는 최근 블랙록 계열 사모대출 펀드가 자산가치를 대폭 낮추겠다고 밝힌 이후 유동성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7% 이상 떨어져 2100달러 선으로 밀렸고, 솔라나는 5% 넘게 하락하며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실적 발표 이후 19% 이상 급락하고 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등도 7~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이 아닌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은 강세장 내 조정이 아니라 2018년과 2022년과 유사한 전면적인 ‘크립토 윈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약세장이 평균 1년 남짓 지속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하락 국면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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