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쿠바 기상청(INSMET)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이날 새벽 서부 마탄사스주 인디오 아투에이 기상관측소에서 기온이 섭씨 0도로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쿠바 최저 기온을 경신한 것으로 종전 최저 기온은 1996년 마탄사스 인근 마야베키주에서 기록된 0.6도였다.
3일(현지시간)쿠바 수도 하바나 거리에 두꺼운 옷을 껴입은 한 남성이 하바나의 거리에서 서 있다. 쿠바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섭씨 0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사진=AFP)
현지 매체들은 이번 추위로 농작물 위에 서리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는 열대 기후 섬나라인 쿠바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쿠바에서 약 150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추위에 몸이 굳은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번 추위는 쿠바는 에너지 공급이 취약해진 시점과 맞물려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쿠바로 석유를 보내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쿠바 정권이 적대국 및 악의적 행위자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군사·정보 역량을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쿠바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테러 조직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산주의 이념을 퍼뜨려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다른 국가로부터 석유 수입까지 차단되면 쿠바의 에너지 위기는 한층 심각해졌다. 쿠바 국민들은 연료 부족으로 인한 잦은 정전과 긴 주유 대기 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바 당국은 이 같은 에너지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기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지목하며 “미국이 쿠바 경제를 질식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멕시코는 인도적 지원과 석유를 쿠바에 제공해 왔는데, 미국의 압박으로 이 역시 중단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없이 “멕시코가 쿠바에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61년 이후 사회주의 체제로 통치돼 온 공산주의 국가 쿠바에 대해 오랫동안 정권 교체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압박을 더욱 강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쿠바 최고위층 인사들과 협상 중이며, (합의에) 꽤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쿠바 정권이 노선을 바꾸고 국민의 자유를 회복시킬 경우에만 석유 금수를 해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