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월마트 주가는 지난해 2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0% 이상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AI 관련 기술주가 고평가됐다는 논란 속에 순환매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날까지 월마트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경기 방어주로 꼽혔던 월마트는 지난달 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성장주 측면이 주목받고 있다.
1962년 샘 월튼이 아칸소주 소도시에 단 한 개의 매장으로 창업한 월마트는 현재 전 세계 19개국 1만개가 넘는 매장을 거느린 대형 마트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월마트의 연 매출과 고용 규모는 수년째 전 세계 1위로, 미국 전체 식료품 소비 4분의 1이 월마트에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월마트의 연 매출은 7000억 달러(약 1015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월마트의 경영 전략은 ‘박리다매’의 교본이나 다름없다. 월마트는 특정 기간 할인 전략이 아닌 상시 저가 정책을 내걸고 각종 생필품과 식료품을 최대한 싸게 팔았다. 물류창고를 없애고 집하장에서 공급 업체가 물건을 내리는 즉시 월마트로 보내는 ‘크로스 도킹’ 시스템으로 재고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덕이다. 월마트는 재고 관리를 위해 공급 업체의 납품 지연뿐 아니라 조기 납품, 포장 실수, 수량 오류를 일절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월마트는 공급망 자동화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배송 속도를 높이고 재고 예측과 AI 기반 검색 알고리즘을 크게 개선했다. 월마트는 구글 제미나이, 챗GPT와 각각 제휴해 AI 쇼핑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자체 광고 플랫폼에 AI를 적용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타깃 광고 사업은 최근 분기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노동 시장 경색, 상호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월마트의 저가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유통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월마트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제품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했다. 시즈모어 캐피탈 설립자인 찰스 시즈모어는 “기술주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시총 1조 달러를 철저한 ‘옛날 경제’ 기업인 월마트가 이룬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월마트.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