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만 2877달러까지 떨어졌다.
영국 런던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50분 기준 7만 6600달러까지 회복했으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해 10월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40% 가량 폭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0월 10일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으로 약 190억달러가 증발한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친(親)가상자산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확대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시장 심리는 여전히 신중하고 방어적이다. 위험회피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강제 매도 속도는 미국 시장 마감에 비해 다소 둔화했다”며 “비트코인이 7만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극심한 공포로 휩싸였다”고 말했다.
이번 가상자산 폭락 사태는 금·은 등 글로벌 상품시장 변동성과 맞물려 진행됐다. 귀금속 시장이 급락한 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한 것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에선 매수세가 붙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디지털 금’으로서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안전자산 기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은 결국 투기적 자산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귀금속처럼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선물시장에서 7억달러가 넘는 가상자산 상승·하락 베팅(롱·숏 포지션) 청산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총 청산 규모는 66억 7000만달러를 웃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도 불안정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5억 6200만달러 순유입이 있었으나 다음날인 3일엔 2억 7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과거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는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열병이 사그라들면서 매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